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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마디 없다”… 유서 품고 투신한 초등생 엄마의 글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폭력에 시달리다 자신의 아파트 8층에서 투신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6일 발생했지만 피해학생 엄마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아이가 같은 반 학생 3명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지만 담임교사와 학교는 외면했다며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와 부모 등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온 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와대 게시판에는 삭제된 글을 복원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아이를 강제추행하고 집단폭행했다”며 “초등학교 교사인 가해자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어 사실 확인했지만

아이에게 주의를 주겠다는 대답 뿐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에서나 가해자측에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가해자들과 같은 학원 다니는 아이들을 불러 입단속 시키는 등 이해 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학생은 가해자들의 지속적인 폭력에 못 이겨 A4용지 반쪽짜리 분량의 유서를 가슴에 품고 방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20m 높이에서 투신한 학생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왼쪽 눈이 영구손상됐다. 아시아경제가 20일 공개한 피해 학생 유서에는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 자신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입으로만 선한 악마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어른들에게 학교폭력을 호소해도 고쳐지지 않는 현실에 절망한 표현으로 보인다. 피해 학생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학교폭력을 고발했지만 학교폭력위원회는 투신한 지 23일 만인 지난 11일에서야 열렸다.

가해자 3명 중 1명에게 강제전학, 2명에게는 학급교체 조치가 내려졌다. A씨는 “일부 가해 학생 학부모들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미안하다는 사과나 연락조차 없다.

학교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아 담임선생님에게 학교폭력위원회 개최를 구두로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저희 아이의 억울하고 억울한 사건들을 낱낱이 밝혀달라”며 “가해자들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돼 고통이 가중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학교측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학교장 명의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았고,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사안을 처리했다”며

“충분한 진상 조사를 했고, 가해자들은 조치 이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난이 잇따르자 이 글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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