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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간호사 ‘선정적 춤’ 강요 논란…대구가톨릭병원 “상금 타려고 자기끼리 경쟁한 것”


한림대 성심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도 병원 행사에서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간호사들끼리 1등을 해 상금을 타려고 경쟁한 것”이라며 강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25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신을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소개한 제보자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성심병원에서 장기자랑이 이슈가 됐는데 저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걸그룹 EXID의 ‘위아래’를 췄다”고 밝혔다.

그는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테니 춤을 추라’고까지 해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여성들이 무대에서 짧은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무대 뒷편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과 ‘World Leader in Nursing FESTIVAL’이라는 행사 명칭이 명시돼 있다.

2015년 병원 비전 선포식 행사와 지난해 12월 열린 간호처 내부 행사에서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의 노동 문제도 함께 폭로했다.

그는 “저희는 법적으로 보장된 연장수당도, 연차수당도 못 받고 있었고 저희의 근로조건을 정해놓은 임금규정 등을 전혀 볼 수 없게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월급이 어떻게 책정된 건지, 제대로 계산된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병원에 찾아가서 물어보니 규정을 보여줄 수 없는 게 병원 규정이라고 했다”고도 적었다.

또 “신부님이 사택을 옮기면 이삿짐을 옮기려 직원들이 차출돼 띠를 두르고 병원 안내를 했다.

병원이 건물을 지어 이사를 하면 근무가 끝나고도 이삿짐을 나르고 병원을 청소하고, 병원 행사가 있는 날엔 높으신 분들 태우러 운전기사 노릇도 해야 했다.

조무사님들도 어디 가라 저리 가라 한마디에 병동이 바뀌고 기준도 없는 승급과 승진에 줄서기가 만연하고,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해주겠다며 종교를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저희는 신부님이 보고 즐길 볼거리가 아니고 신부님과 병원이 필요한 일이면 다 해야 하는 비서들이 아니다.

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치료받고 건강해져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병원 직원”이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제보자는 “병원에 이런 문제들이 계속 겉으로 드러나야 병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다”고 적었다. 병원 측은 폭로 내용을 부인했다. 병원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간호사들 행사의 경우 병원 의사들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의료원장(신부)도 축사만 하고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수간호사가 옷이 너무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는데도 간호사들끼리

서로 1등을 해 상금을 타려고 경쟁이 붙다 보니 자발적으로 그런 옷을 입고 공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지난달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을 통해 제기된 각종 수당 미지급,

식사 시간 20분, 야간 근로동의서 강제작성 등 의혹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지난 15일 현장 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약제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대구 남부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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