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가격 폭등 현상을 두고 '비이성적 과열', '투기 광풍'으로 치부하던 금융당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말을 맞아 가상화폐 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 가상화폐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들은 2조 5125억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자금 유출 원인으로 대주주 양도세 강화와 가상통화 시장의 활황 등을 꼽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코스닥은 양도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 출현이 본격화 된다. 올해 8월에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현행 20%인 대주주 양도소득세는 과표 3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25%로 인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양도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자금들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일부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빗썸에 따르면 한동안 2000만 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크리스마스를 낀 주말 사이 20%가량 급락했다가 급등하며 '롤러코스트' 장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2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하다 오후 11시 20분 1605만원까지 떨어졌다.
22일 고점인 오전 7시 30분 2085만원에 견줘 16시간 만에 23.0%나 급락했다. 다른 가상화폐(암호화폐)도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고점 대비 이더리움은 29.4%, 비트코인 캐시는 41.2%나 떨어졌다. 외신들은 가상화폐의 하나인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가 최근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를 내다 팔면서 가상화폐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라츠도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았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에 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 인물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현금화에 나선 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의 파산 등도 급락 배경으로 꼽혔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이튿날인 23일에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날 자정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23일 오후 1시에는 1949만원까지 올랐다.
10시간 만에 다시 21.5%나 급등한 셈이다. 이어 오후에 또 떨어지더니 25일 오전 7시 40분에 1957만원까지 회복하고서 재차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통화가 단기간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에서 빠진 자금들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유입된다는 소문에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