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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 와이파이 보안 한국만 제외… 삼성의 ‘코리아 패싱’?


와이파이 보안성 문제가 최근 이슈로 대두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이 국내 통신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코리아 패싱'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보안패치를 통해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노트8'에 와이파이 보안솔루션

'시큐어 와이파이(Secure Wi-Fi)'를 기본 탑재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솔루션은 미국에서 이미 지난 9월 사전 설치돼 판매(티모바일·US셀룰러)가 시작됐고 연말부터 영국·독일·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럽 28개국에서도 공급되고 있다. 시큐어 와이파이는 삼성전자가 맥아피와 협력해 탑재한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로, 갤럭시노트8 사용자에게 매월 250MB 용량까지

무료 제공하고 그 이상의 용량은 유료 결제가 이뤄진다.

사용자는 VPN을 통해 와이파이에 연결하거나 개인정보가 포함된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자동으로 트래픽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다. 최근 와이파이 보안성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고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갤럭시노트8 사용자가 많은 한국에서는 삼성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통신사와의 협의 문제로 국내 서비스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과의 협의가 필요해 시큐어 와이파이 서비스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서비스 계획이 있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눈치를 보다 보니 국내 사용자들의 서비스 수요는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복수의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사들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와이파이 엑세스 포인트를 많이 설치하고 있는데

갤럭시노트8로 인해 와이파이 보안성이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통신사 입장에서 자체 유료 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이를 기본 제공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에서 서비스가 채택되면 앞으로 선보이는 삼성 스마트폰 모델에도 와이파이 보안솔루션이 기본 탑재될 확률이 크기 때문. 통신사들은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KT)', 'T 와이파이 시큐어(SKT)', '안심보안 프리미엄 와이파이(LG유플러스)' 등

보안성을 높인 고급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최근 새 아이폰이 출시되는 등 시장 상황이 복잡한 가운데

국내 단말기 유통 생태계를 틀어잡고 있는 통신 3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통신사가 판매량이 많은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삼성과

애플의 눈치를 볼 수 있지만, 통신 3사 모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 삼성전자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 와이파이 보안위협 문제는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을 통해 지적된 바 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내 설치된 공공 와이파이 약 40%가 보안에 무방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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