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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물건이 없어요”대치·중계동 전세값 다시 급등 왜?


지난해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잠잠했던 주택 전세가 최근 강남·서초구와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일명 '학군·학원 특수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의 학생 선발 우선권을 폐지하기로 한 정부의 교육제도 개편 방향이 발표되면서

명문고 진학이 가능하고 학원 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다시 몰리는 것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요즘 재건축 추진과 별개로 전세도 물건이 없어 계약을 못 할 정도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15㎡ 전셋값은 최근 6억4000만원까지 전세 거래가 이뤄진 뒤 현재 호가가 6억7000만원에 이른다. 한 달여 만에 3000만원 상승했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초까지 전세가 12억∼12억2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13억원으로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개포 우성 2차 전용 137.4㎡ 전세도 지난해 11월 11억∼11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2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1월까지 대치동은 겨울방학 이사 철에도 전세 물건은 많은데 수요가 없어서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정부의 교육제도 개편을 꼽는다.

자율형사립고·특목고 학생 우선선발권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 개편안이 지난해 11월 발표되면서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자사고나 특목고 등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원치 않는 일반고로 배정될 바에야 차라리

안정적인 명문 학군에 배정되는 게 낫다고 보는 것 같다"며 "최근 2∼3년간은 단기 학원수요를 제외하고는 방학 특수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목동 전세도 강세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2단지 전용 95㎡는 지난해 10월 전셋값이 6억원이었으나

12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는 10월 초 전셋값이 4억3000만원이었으나 현재 4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예년에 학군수요가 실종됐던 것에 비하면 전세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 주변 아파트로 강서권역의 학부모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아파트 전세도 강세인데 특히 서라벌고·영신고·대진고 등

인기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 청구건영 아파트 전용 85㎡는 현재 전셋값이 5억2000만∼5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0∼11월에는 4억원대 후반에 그쳤으나 현재 5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단지별 전세 물건이 2∼3개뿐인데 로열층은 아예 없고

대부분 1층짜리 물건"이라며 "전셋값도 계속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본격적인 방학 이사 수요가 집중되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이들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로 전반적인 전셋값은 안정세를 이어가겠지만

강남 등 학군 인기 지역은 일시적으로 전세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추가 규제가 관건이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강남 등 인기 지역은 매매·전셋값 모두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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