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준희(5)양의 친아버지와 내연녀가 강도 높은 조사에도 태연한 유치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는 혐의가 상당 부분 드러났음에도 엇갈린 진술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준희양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엇갈린 진술로 혐의를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씨와 이씨는 오히려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와 이씨는 유치장에 제공되는 TV로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고 한다.
유치장에서는 2개 호실당 1대의 TV를 볼 수 있다. 대신 뉴스가 아닌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춰두고 있다. 유치장으로 제공되는 도시락도 싹싹 비우며 깨끗이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와 이씨가 입감 첫날을 제외하고는 제공되는 식사를 모두 비우고 있다”면서
“감정의 동요가 있을 법한데도 식사를 제대로 하는 모습이 놀랍다”고 전했다. 경찰은 4일 준희양 시신유기 현장검증을 진행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파악한다.
이후 5일까지 준희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고씨와 이씨에게 관련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