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이 소년원에서 4개월 동안 몸무게가 40kg가까이 빠졌다. 소년원 측은 변비라며 진통제만 처방했다.
혈변까지 보는 등 증세는 심각했지만 외부 진료는 단 1차례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출소 후 이 소년은 대장암 말기 직전인 3기 판정을 받았다. YTN은 지난해 10월 춘천소년원을 퇴소한 이모군(18)의 증언을 인용해 복통과 혈변으로 수십 차례 의무과을 찾았지만
소년원 측은 변비약과 진통제만 처방한 채 4개월이나 방치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군은 소년원에 들어간 지 한 달 뒤 부터 이유 없이 복통이 잦았고 보름 가까이 대변을 보지 못했다.
이런 증상으로 소년원 의무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만 모두 31차례. 그러나 의무과에서는 신경이 예민해진 탓이라며 변비약과 진통제만 줬다. 이 군은 제대로 먹지 못해 130여 일 동안 몸무게가 무려 40㎏이나 빠졌다.
한 차례 동네 내과로 외부 진료를 나갔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하지만 추가적인 외부 진료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군은 “변에서 피가 나왔다고 하니 항문이 찢어져 그런 거라고 했다”며 억울해 했다.
결국 출소 후 찾은 병원에서 대장암 말기 직전인 3기, 최악에는 시한부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춘천소년원 측은 10대의 경우 대장암 발병이 흔치 않은 데다 이 군이 당시에 큰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외부 진료에서도 특이사항이 드러나지 않아 증세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 군이 주장하는 증상이 계속됐다면 적어도 CT촬영이나 내시경 검사를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