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가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안철수 대표를 향한 비난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맞서 개혁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안철수 대표가 과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던 점을 거론하며 “그랬던 사람이 이제 스스로 한국정치의 바이러스가 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는 "이제 안 대표는 비난할 가치가 없다. 세상에 이런 당 대표는 처음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통합은 밀실통합이다. 의원, 중진들에게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하면서 통합을 했다.
당무회의에서 500명 권리당원을 임명하는 건 뭔가. 그건 딸도 세습하지 않은 박정희의 유신정우회, 전두환의 통일주체국민회의를
그대로 세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새 정치는 썩은 정치다. 우리는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안철수는 안철수의 길을 가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개혁신당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 대표는 촛불혁명 이후 진행되는 여러 개혁, 낡고 병든 체제 청산 등에 힘을 싣기는커녕
기득권 세력, 특권세력, 보수-수구-냉전세력에 합류해 오히려 개혁과 적폐청산을 방해하고 저지하려 한다"면서
"그런데 왜 애꿎은 우리까지 억지로, 강제로 끌고 가려 하나"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그런 독재적 발상은 유신시대에나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집권 때 벌어졌던 일이다.
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역사를 생각해보고, 설령 자기 생각이 그렇다고 해도 우리를 억지로 끌고 가려는 시도는 중지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만 되면 국민께 험한 모습 보이지 않고 이른바 합의이혼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들은 안철수가 만든 백신, 안철수 백신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아닌 바이러스다.
한국정치를 좀 먹는 바이러스"라며 "척결해야 할 구정치의 모습, 우리 정치에서 사라지고 있는
구태정치 모습을 되돌려놓는 안철수 정치의 행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비판에 그쳐선 안 되고 안철수의 구태를 극복해야 한다.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개혁신당의 길을 시작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운동본부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최근 전당원대표자회의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전당대회 의장의 사회권을 제한하거나
의장 지위를 박탈하는 당규를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언급하며 "참담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의장은 국회의장에 비견된다"며 "(전준위원장의 건의서 제출은) 국민의당에서 최소한의 대의 민주주의도 없애려는 것이다.
저는 건의서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월 유신을 알리는 비상조치 선포문이 떠올랐다.
전당대회 의장의 지위를 빼앗는 것은 명백한 쿠데타다. 안 대표는 당내 쿠데타를 한 전준위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