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6세 아이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이웃 주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찾아왔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현수막이 걸린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아파트 곳곳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간 내 애기... 얼마나 아팠을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내 동생... 니가 정말 보고 싶어”라며 “너무 사랑해. 오빠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나무 아래에 아이가 좋아할 과자와 꽃들이 놓여져 있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아파트에선 지난해 10월 단지 내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섯 살 여자아이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소풍을 준비하기 위해 엄마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사고 당시 119구조대원인 엄마가 피투성이가 된 딸에게 달려가
인공호흡을 했지만 딸은 돌아올 수 없었다.
사고 후 피해 아동 부모는 “가해자는 사고 며칠 뒤 비행기를 타고 가족여행을 갔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최대한 벌을 받지 않으려 우리를 기만했다”고 주장하며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피해자가 아파트 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아파트 곳곳에 써붙였다. 21일은 추모제 마지막 날이었다. 충청투데이는 이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추모객들은 피해 아동 부모를 위해 김밥, 도시락, 핫팩 등을 싸들고 찾아왔으며 이웃들이 부모를 대신해 추모객을 맞이했다.
추모객들이 전한 물품 일부는 보육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부모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도 도로교통법 12대 중과실로 적용되어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21일 현재 10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