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배터리와 모터를 보조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항공기가 개발된다. 22일 전기차 전문매체인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프랑스 에어버스와 영국 롤스로이스, 독일 지멘스는
공동으로 2020년까지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비행기를 내놓기로 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의 전기 추진 시스템, 배터리 제어구조, 비행제어 장치 등의 개발을 맡기로 했고,
롤스로이스는 2MW(메가와트) 발전기 등의 개발을 맡기로 했다.
엔지니어링 회사인 지멘스는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와 전력 분배 시스템, 2MW 전동기와 전력 전자 제어 장치를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의 하이브리드 비행기 개발 계획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E-팬X' 프로그램 일환이다.
대상 항공기는 영국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의 'BAe-146'이다.
우선 항공기 내 4개의 가스터빈 엔진 중 하나를 대체 할 하나의 2MW급 전동기를 적용한다.
이어 전동기 하나를 더 늘려 4개 가스터빈 가운데 2개를 전기모터로 교체한다. 또 에어버스와 세계 항공기 제작사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보잉은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 비행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도 지난해 미국 라이트일렉트릭과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여객기를 10년 내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항공 업계 역시 온실가스 환경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52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할당량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배정받았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여객 수요로, 온실가스 할당량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4억원, 약 27만 톤에 해당하는 탄소 배출권을 비축해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항공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항공기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적용한 차세대 항공기 개발이 현실화하면,
이를 도입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 등이 속속 상용화하면서 미래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기 업계도 항공유를 사용하지 않는 미래형 비행기 개발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