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4)씨가 북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취중에 우발적으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24일 “오씨가 북한에서 술을 마신 후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이로 인한 처벌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귀순 당시에도 취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씨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오씨가 현재 합동신문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단편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귀순 동기 등 정확한 진상은 파악되지 않았고, 종합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오씨의 귀순이 우발적 귀순이었다고 보고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국정원 보고 후 브리핑에서 “오씨가 북한에서 운전병으로 일하다 우발적으로 (남측에) 내려왔다고 한다”며
“오씨 본인은 ‘나는 (북한에서) 어떤 범죄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우발적 귀순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본인 진술이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오씨 부친의 계급이 북한군 ‘상좌’라고 최종 확인했다. 상좌는 우리 군의 중령과 대령 사이에 해당되는 계급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까지 오씨의 송환을 공식 요구하지 않고 있다. 오씨는 간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의료진이 이르면 이번 주 오씨의 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퇴원 후엔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에서 합동신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166건의 해외 기술유출 사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가핵심기술 유출은 22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 시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산업기술로 반도체와 조선, 정보통신 등 12개 분야 64개 기술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