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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 테니 나랑 자자”


“나는 여검사를 싫어한다. 너같이 생긴 애 치고 검사 오래하는 애 못 봤다.”

서지현 검사는 해병대 출신 부장검사의 독설과 함께 검사생활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서슴없이 말했다고 한다. “나는 여성은 남성의 50%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인정을 받으려면 너는 여기 있는 애들보다 배 이상 더 열심히 해야 해.” 이런 폭언보다도

“옳으신 말씀이야. 새겨들어”라는 A선배의 ‘조언’이 더 큰 폭력이었다고 서 검사는 토로했다. “야 너는 여자애가 무슨 발목이 그렇게 굵냐. 여자는 자고로 발목이 가늘어야 해”라던 B선배,

틈만 나면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C선배, 여자가 그렇게 웃음이 헤퍼서 쓰냐고 나무라던 D선배의 모습에서 서 검사는 좌절했다. 이런 동료도 있었다.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예뻐 보여 큰일”이라던 유부남 E선배,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 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거예요”라던 유부남 F후배,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 “에고 우리 후배 한 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던 유부남 G선배. 한 부장검사는 ‘술도 못 마시는 게 분위기도 못 맞춘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탬버린을 두드리던 서 검사에게 내뱉었다.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 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말을 지껄여대던 유부남 H선배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 앞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랫입술을 깨무는 것”뿐이었다고 서 검사는 고백했다.

그는 “검사는 너처럼 공주 같으면 안 된다”는 부장검사 앞에서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했으며,

“나 하나 잘못하면 여검사 전체를 욕먹게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고 기록했다. 서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게시물에서 2010년 10월 장례식장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

여검사라서 당한 또 다른 성폭력 경험도 첨부파일에 담아 함께 올렸다.

여기에는 “매우 큰 심적인 고통을 당하던 중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소설 형식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글”이며 “100% 실제 사실을 쓴 것”이라는 주석이 달렸다. 다만 이 같은 성추행 사례가 서 검사가 실제 겪은 일인지, 전해들은 이야기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점과 장소도 불분명하다. 국민일보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차례 서 검사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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