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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1년 정도 기다려 복수해야지”… ‘감형 전략’ 9개 세웠다


“1심에서 무기징역 받고 2심에서 싸우겠다.” “1년 정도 기다려. 우리가 복수해야지.” 1심 결심공판에서 사형이 구형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옥중에서 가족과 법조인에게 쓴 편지와 청와대에 보낸 탄원서 반성문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동아일보는 31일 이영학이 쓴 100장 분량의 편지 20여 통과 청와대 탄원서 반성문 등을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영학이 출소 의지가 강했고, 감형을 위해 자신과 딸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듯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영학은 ‘감형 전략’을 9개로 나눠 정리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 받고 2심에서 싸우겠다. 항소를 준비해 달라”고 편지에 적었다.

또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벌일 계획도 밝혔다. 이영학이 모친에게 보낸 편지에는 줄곧 주장해온 심신미약을 뒤집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약 먹고 했어도 알아. 나중에 (피해 여중생 가족과) 합의도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영학은 이같은 ‘감형 전략’을 통해 출소한 이후 새로운 삶도 계획하고 있었다.

출소 후 푸드트럭 운영하겠다고 했다. 딸에게는 가명을 지어주며 메이크업 미용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이영학은 자서전 집필 계획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편지에서 ‘나는 살인범이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딸에게 복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1년 정도 기다려. 우리가 복수해야지”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3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 심리로 열린 이영학과 딸 이모양의 1심 결심공판 검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학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여중생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재판장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이 못난 아비가 딸을 위해 살고 싶다. 다시 살고 싶다. 법의 엄중한 심판하에 품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영학의 국선변호인은 답변서에서 “이씨가 장애등급이 있고 간질과 치매 증상이 약간 있다”며

“피고인 이씨가 향정신성의약품 과다 복용으로 환각 증세가 있고 망상 증세가 있다고 해서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우발적 살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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