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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개는 왜 옥상에서 굶어죽었나


한겨울 굶어 죽은 견공의 안타까운 사연이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28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주인에게 버려진 백구의 사연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끊긴 건물 옥상에서 처참한 상태로 방치된 견공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건물 옥상에는 굵은 목줄에 목이 매어진 채,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백구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황구 한 마리가 죽어있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 한파 앞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백구는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 근처에는 배설물로 엉망이 돼 있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견주를 찾아냈다. 견주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방치된 거 아니다. 밥 주고 다 하고 있는데.

누가 그런 헛소리 제보를 넣었느냐"고 도리어 화를 냈다. 이어 "똥을 치우든 안 치우든 네가 무슨 상관있냐. 개만 잘 키우고 학대만 안 하면 되지.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전화 끊으라"며 화를 냈다. 이어 견주가 건물 앞에 나타나 "매일 아들이 밥을 주고 있다"며 제작진에게 욕설까지 퍼부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견주가 밥을 줬다고 주장하는 시간, 제작진이 설치해 둔 카메라에는 그 모습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현행 동물보호법 8조1항에 따르면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아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견주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고 보니 원주인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온 원주인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은 황구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이냐"며 통곡했다.

원주인은 제작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기르겠다’는 여인숙 주인을 믿고 개를 맡겼다"며 "날씨가 추우니까 물도 잘 챙겨주라고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백구와 황구가 둘이 아주 잘 지낸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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