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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1년반 70억 투자한 팹리스 기업의 ‘반전’


"중저가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는 차량용 AVM(Around View Monitoring) 칩셋을 상반기 중 선보일 것입니다." 지난 1일 경기 성남시 광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이서규 픽셀플러스 사장(사진)은 1년 반 동안 70억원 가량을 들여 개발한

차량용 AVM 칩셋을 곧 출시한다고 말했다. AVM은 운전자가 차량 앞·뒤·옆 360도 상황을 차량 내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사장은 "제품 단가를 절반으로 낮춰 중저가 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옴니비전 등 경쟁사가 내놓은 AVM 칩셋은 7~8달러로, 대형·고급 차 위주로 적용됐다.

그는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엔 1062억원 매출에 92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6년 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도 93억원 적자다. 주력 제품인 폐쇄회로(CCTV)카메라 이미지센서가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현재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사업 매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AVM 칩셋도 가격을 앞세운 중국 팹리스 반도체 업체에 밀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AVM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이고, 우리가 먼저 출시한 만큼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후속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소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기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산·학·연 집단지성을 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최근에는 정부 연구과제나 지원이 아예 사라져 중소 팹리스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비해 매출 1조원을 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아직 국내에는 없는데, 정부의 중소 시스템반도체 업체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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