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통화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 진전된 남북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양 정상은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 비핵화로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해 정부와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여정 특사 파견의 답방 형식으로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양 정상은 대북특사 파견을 비롯해 향후 진행되는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 파견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달 중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
특사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는 평창패럴림픽이 끝나고 4월 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되기 전에 북·미 대화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북특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미국과의 대화를 설득하는 한편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계획도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졌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및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파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 2일 이후 27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