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자와 삼성 연결해 준 YTN 간부


YTN 간부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갖고 있는 제보자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간부는 보도를 준비하던 YTN 현장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숨겨 사실상 취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YTN 취재기자의 말을 인용해 2018년 8월 YTN에 관련 영상을 가진 제보자가 거액을 요구하며 접촉하자

사회부장이 일선 기자들 몰래 동영상 제보 사실을 삼성 측에 알리고 삼성 측으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제보자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YTN사회부장은 제보 내용을 보고한 기자에게 제보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했다.

해당 기자는 “사회부장이 특히 캡에게 말하지 말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여기서 캡은 서울경찰청을 출입하는 기자로 사건 기사와 관련된 취재를 지시한다. 뉴스타파는 또 사회부장과 제보자 간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 사회부장은 제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동영상 파일을 대가없이 공익 제보하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사회부장은 “삼성에 가보라”고 제안했다. 제보자는 “삼성의 누구와 연락해야 하냐”고 물었고

사회부장은 “내일 전해주겠다. 삼성도 아무 쪽이나 다 전화번호를 줄 수 없지 않냐. 믿고 처리할 수 있는 사람 연락처를 줄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사회부장은 또 “기자로서 이런 거 나타나면 기사를 써야 되는 게 의무고 어떤 식으로든 취재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확보를 해야 된다”며

“돈을 주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니 선생님(제보자)을 설득해 받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부장은 또 “선생님은 돈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로 가신다고 그러니까... 제가 최소한 삼성 가보면 되는 거 아니냐 말씀 드린 거다”라며

“선생님이 못 찾아가지고 자세히 알려 달라 그러니까 삼성에 내일 아침에 준다니까”라고 말했다.

사회부장은 이어 “후배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꼴이다” “후배들이 알아서는 안 된다” “기자 윤리에 어긋난다”라는 말을 되풀이 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사회부장이 제보자와 삼성을 연결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을 때 최초 제보를 받았던 YTN일선 기자는 영상을 입수하는 데 집중했지만

제보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사회부장과의 통화에서 “취재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당시 YTN 사회부장 류제웅 현재 기획조정실장이다. 뉴스타파는 사회부장의 소개로 삼성과 접촉한 제보자들이

실제 삼성에서 돈을 받아냈는지는 확인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회부장은 이에 대해 연락처를 전달했다고 시인했지만 나중에 자신이 직접 연락처를 넘겨준 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보도 직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성명을 내고 “언론 윤리 강령 위반을 넘어 중대 제보의 취재와 보도를 막은 해사 행위이자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알 권리 파괴 행위”라며 “류제웅 실장은 즉각 스스로 회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