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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첫날 김정은 접견 때 다 만들어져… 특사단 뒷얘기


대북 특사단이 6일 발표한 6개 항목의 ‘합의문’은 방북 첫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1시간여 접견 자리에서 사실상 다 만들어졌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여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대화를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남북정상회담부터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비핵화 조건부 수용까지 다 합의됐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그동안 외교무대에 나선 적이 거의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 외교사절만 간혹 만날 뿐이어서 그의 대화나 협상 방식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특사단은 이번에 접한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을 “솔직하고 대담하더라”고 표현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일부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사단 방북 후일담과 향후 계획을 일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문에 대해 “어제 발표한 내용은 특사단이 북측과 얘기를 나눈 뒤 이를 공개하겠다고 요청하고

북측으로부터 포괄적 동의를 받아 발표한 것”이라며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4월 말 3차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한 것은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결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느 쪽이 먼저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회담 장소로 평화의집 말고도 몇 가지 안을 놓고 얘기를 했고,

그 자리에서 평화의집으로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몇 가지 안’ 중에 서울도 포함됐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른다”고 했다. 방북 이튿날 특사단은 오전 11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과 실무회담을 하고 이어 후속실무회담까지 마친 뒤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했다. 귀국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쯤 늦었던 것은 ‘짐 정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서울과의 교신을 위해 설치했던 통신선을 떼어내는 뒤처리를 하는 다소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더라”며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해 특사단원들이 만나본 소감을 그렇게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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