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미국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는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전달할 내용에 김여정 특사 메시지도 포함돼 있을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 실장은 북한이 제시하는 북미대화 조건을 전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김여정을 한국에 보낸 것처럼 미국에도 보낼 의사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녀는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김 위원장에게는 직접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할 특정 메시지가 있다”며
“그것은 매우 파격적이고 특이한데 미국이 이를 국민들에게 공개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정은 지난 달 ‘백두혈통’으로는 처음 남한을 방문,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정 실장은 방북후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회담 의지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저희가 이건(북측 대미 특사 파견 건을) 어찌 알겠느냐”며 “너무 황당한 보도”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