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 석유공사가 한계에 이른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유전을 웃돈까지 주면서까지 매입해 국고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하베스트의 유전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직접 챙긴 사업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석유공사가 의뢰해 2009년 작성된 하베스트의 유전 평가보고서에 유전 곳곳에 원유 중 물의 비중이 99%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유전에서는 노후 돼 한계에 다다른 유전으로 원유 비중이 1~2%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MBC는 경력 30년 차인 해외 유전 전문가에게 해당 보고서의 해석을 의뢰했다. 이 전문가는 “90% 이상의 유전이 이미 한계점을 지났거나,
아무리 신기술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추가적으로 생산되는 석유의 양 또는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그걸 이미 지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인수 당시 이미 워터컷이 80~90% 수준으로 추산돼 한계에 다다른 유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워터컷이 98%에 이른 현재는 유전이 아니라 ‘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는 왜 경제성이 전무한 유전은 인수했을까.
이는 MB집사로 불리는 김백준의 아들 김형찬씨가 있던 투자자문회사 메릴린치가 낸 평가보고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당시 메릴린치의 평가보고서를 보고 하베스트 매입을 판단했다.
메릴린치는 석유공사에 낸 하베스트 평가보고서에 하베스트 유전에 경제성이 없다는 사실을 숨겼다. 메릴린치엔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의 아들 김형찬씨가 재직하고 있었다.
전 멜릴린치 서울 지점장 김형찬은 스트레이트와의 통화에서 “어떤 딜을 따려고 처음에 마케팅 차원에서 회사를 소개했다”며
“그 차원에서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일 뿐 하베스트와 관련된 일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자원개발을 강조해왔다. 덕분이 청와대는 지식경제부를 통해 해외자원사업을 직접 챙겼었다.
지식경제부 담당자들은 당시 청와대에 수시로 해외 M&A(인수합병)에 대해 보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지식경제부 직원은 MBC에 “M&A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보고가 된다”면서 “전체는 모르겠지만 굵직한 건에 대해 진행상황에 대해 보고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