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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으로 몰렸다던 여후배가 배우 곽도원에게 받았던 문자


상습 성폭력 혐의로 구속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미투 사건’이 배우 곽도원을 중심으로 엉뚱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가 ‘이윤택 피해자’ 4명에게서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고 언급된 피해자 여성들이 ‘돈 얘기’를 꺼낸 것은 곽도원 소속사 대표라고 반박했다.

문화계 미투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윤택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가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4명에게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매도”라고 반박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이재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임사라 변호사가 언급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글을 썼다. 이재령 대표는 자신을 “우리극연구소 6기 이재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다음날인 2018년 3월 23일(금요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며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하였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재령 대표는 ‘돈 이야기’는 임사라 변호사가 먼저 꺼냈다고 전했다.

그는 “임사라 변호사는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배우 곽도원과 후배들의 대화를 중간 중간 끊으며,

‘이 사람을 곽병규라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태프와 그 가족들 300여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령 대표는 “후배들은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재령 대표는 “곽도원과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온 그 새벽녘에 제 후배들은 저에게 전화하여 통곡하며 울었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병규 오빠는 다를 줄 알았는데’ ‘만나서 오히려 너무 상처가 된다’며 그 새벽을 울음으로 지새우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 후배들이 배우 곽도원이 아닌 곽병규(곽도원의 본명) 선배님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맙고 반가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하여 저는 매우 불쾌했고,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다음 날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2시 경에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했다”고 했다.

자신이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한 이유는 금품 요구가 아닌 사과를 받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이재령 대표는 이전에도 미투 관련 펀딩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조심스러워서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임사라 변호사가 돈 얘기를 해 후배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점을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임사라 변호사가 페북에 쓴 ‘꽃뱀’ 발언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재령 대표는 곽도원과 만난 후배 배우 4명 중 한 사람이 쓴 글 전문을 덧붙였다.

이 배우는 “자리에 앉은 변호사는 다짜고짜 후원에 대해서 얘기하며 펀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곽도원씨 개인적으로는 후원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했다. 우리가 돈 없어서 잘나가는 선배 뜯어 먹으러 온 것처럼 매도하고, 불쌍한 거지들을 바라보듯이 쳐다봤다”고 했다. 또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선배가 반가웠고, 어제 통화에서 ‘선배가 할 수 있는 일이 금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참았다”며 “그래도 계속되는 돈 얘기에 우리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져서 ‘돈 받으러 온 거 아니다.

선배 만나러 왔고 그냥 얘기하러 왔다, 돈 얘기 그만하자. 돈 필요 없다, 우리도 돈 많다’고 언성을 높였고, 그제야 평범한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술이 된 나는 울며 하소연했다. ‘왜 연희단 선배들은 다들 몸 사리며 나서 주지 않아요? 왜 온전히 우리 편에 서서 응원해 주지 않나요?’.

그 말을 듣고 있던 곽도원은 술이 되어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면서 ‘개인 계좌번호 불러! 내가 돈 줄게!’라고 소리쳤고

나는 ‘절대 선배 돈은 받지 않겠다’고 강하게 거절했다”고 했다. 더불어 “술이 너무 취해 잠시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선배와 변호사는 먼저 가고 없었다.

다음날 ‘잘 들어갔니? 두고 와서 마음에 걸린다ㅠ’라는 카톡이 와있고 나는 ‘선배에게 하소연하고 싶었던 거지 다른 뜻이 없었는데

변호사랑 같이 나와서 계속 법 얘기를 해서 상처받았다’는 답장을 보냈다”며 곽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임사라 변호사)기사에 나온 내용이 (곽도원)선배님 의견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면서

“그저 임사라 변호사가 사실관계를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저희들을 매도하기 위해 올린 글이라고만 믿고 싶다. 지금도 너무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곽도원 소속사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연희단패거리 후배들로부터 곽도원 협박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4명의 연희단패거리 후배들이 '곽도원이 잘 나간다'는 이유로 ‘미투 폭로’를 하겠다는 것을 빌미 삼아 금품 요구를 했다는 주장이었다. 임사라 변호사는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가 오면서 협박성 발언들도 서슴치 않았다"며 "너도 우리 한 마디면 끝나라는 식이었다.

걸리는 일이 있으면 글을 쓸게 아니라 그들 말대로 돈을 보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 너무 부끄러웠고,

마음을 다친 피해자를 생각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임사라 변호사는 26일 페이스북에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곽도원에게 문제의 발언을 한 이들의 명단을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윤택 피해자 중 일부가 불순한 의도로 곽도원 배우에게 돈을 요구했다 하더라도,

이윤택 씨가 과거에 저지른 일이 사라지거나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윤택 씨는 이미 구속당했고 범죄사실은 수사기관이 모두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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