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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경찰 사랑한다” 꼬리내렸지만… 끝내 못 버린 “정치경찰”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이빨’을 감추진 않았다.

그는 최근 경찰을 ‘미친개’ 등으로 비난한 데 대해 일선 경찰들이 반발하자 경찰에 사과하면서도,

울산경찰은 끝까지 ‘정치경찰’이라고 했다. 반쪽짜리 사과인 셈이다. 장 수석대변인은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울산경찰이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하자, 지난 22일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라고 논평한 지 5일 만이다.

또 일선 경찰들의 반발을 ‘장제원 죽이기’라 칭하며 “결코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한 지 불과 2일 만이다. 장 수석대변인은 “나는 경찰을 사랑한다”며 “의정생활 중 4년을 행정안전위원으로서 경찰과 함께했다.

경찰의 인권과 권익향상,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울산경찰청장 등이 ‘정치경찰’이라는 입장은 고수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겨냥한 것”이라며

“경찰이 국민의 공복으로 더 사랑받기 위해서는 권력을 추종하는 정치경찰을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의 사과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 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 대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장 수석대변인 논평 이후 일선 경찰들은 경찰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집단 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 여론까지 등질 경우 한국당으로선 더더욱 수세에 몰리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변인의 발언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라며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전·현직 경찰들은 장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에 대한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 경찰관 커뮤니티인 ‘폴네티앙’은 장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경찰 전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내부 검토를 마치는 대로

다음 주쯤 법적 대응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또 약 150만명의 퇴직 경찰관이 모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장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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