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밤 10시 45분. CJ오쇼핑 채널에는 tvN의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 코너인 '마성의 나래바' 세트가 등장했다.
검정색 바탕의 나래바 매장과 가로등이 눈앞에 펼쳐진 가운데, 노란 머리의 코미디언 박나래 씨와 땡땡이 무늬 머리띠를 한 미스황이 만담을 주고 받았다.
"날 보는 느낌 어때요" "김병지 같아요" "합격!" 이들은 미스황의 수염을 소재로 농담을 나누다 이날 판매상품인 필립스 면도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이 콩트는 CJ오쇼핑과 CJ E&M이 함께 선보인 미디어커머스 협업 프로그램 '코빅마켓'의 일부다.
CJ오쇼핑은 오는 8월 CJ E&M과 합병을 앞둔 가운데, tvN의 코미디빅리그를 활용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 미디어커머스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이날 방송에는 박나래 씨, 장도연 씨 등 코미디빅리그 출연진이 출연해 4개의 콩트와 상품 소개를 연계한 판매방송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마성의 나래바에서 판매한 필립스 면도기는 판매 시작 38분 만에 매진됐다.
'매그넘 아이스크림'은 판매가 시작된 지 15분이 지나자 '물량 부족' 경보가 울렸다.
CJ오쇼핑은 이날 방송에서 판매상품 4개 중 3개(면도기·아이스크림·청소기)를 완판시켰으며, 2시간 15분 방송 동안 10억원이 넘는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시청률도 급상승했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평소 화요일 같은 시간대 (밤 10시 45분∼새벽 1시) 방송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이날 방송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접목하면서 20∼30대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날 판매 상품은 40∼50대가 주로 사는 상품인데도, 20∼30대 주문비중이 최대 2배 증가했다.
이날 면도기를 구매한 20대 여성의 주문 비중도 2.4배 이상 늘었다. 매그넘 아이스크림의 20대 주문비중은 최근 3회 방송보다
약 70%, LG 코드제로 A9 청소기의 30대 주문비중도 약 89%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앞으로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미디어커머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차별화된 방송을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젊은 신규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