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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철, 천안함을 말했다… 농담처럼 “남측서 주범이라는”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2일 평양 공연 취재차 방북 중인 남측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된 천안함 사태 당시 김영철은 북한 정찰총국장이었다.

대남 작전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기에 그는 천안함 사태의 주범으로 불려 왔고, 평창올림픽 당시 방남했을 때도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런 천안함 얘기를 김영철이 직접 꺼냈다. 그것도 남한 기자들 앞에서. 배경은 평양에서 취재 중인 남측 기자들의 ‘불편’에 사과하는 자리였고,

김영철은 사과에 앞서 자신을 소개하며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자신이 주범임을 인정했다기보다 (취재진과) 친근감을 쌓기 위한 차원에서 말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남측 취재진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을 찾아왔다.

그는 “남측 기자 선생들을 북에 초청한 것은 정말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기자분들 앞에서, (도종환)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해하실 문제가 있다"면서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다.

행사에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의도적으로 촬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사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협동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기자들 취재활동에 깊이 조직되지 못한 결과로 빚어진 일이다.

다시 한 번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 장관님도 자리 같이하고 (김)상균 선생(국가정보원 2차장) 여기 다 같이 있었기 때문에

다 이해를 구하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 부장급 간부가 이렇게 사과한 건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할 수 있는 건 최대한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주범 발언은 자신이 주범임을 인정했다기보다 친근감을 쌓기 차원에서 나온 듯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에서 남측 취재진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오후 3께 공연장으로 이동한 취재진은 리허설을 지켜본 뒤 북측의 통보로 출연자 대기실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이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카메라 기자 1명을 제외하고는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기자단은 분장실 안에 있는 TV를 보고 공연 상황을 취재해야 했지만 색감이 뚜렷하지 않고 소리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정부 지원단 관계자는 "(북측에선) 행사 조직하는 라인에서 한 것이 아니고 국무위원장 보위하는 경호라인에서 하면서

그런 것이라고 빠르게 해명해왔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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