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시작된 대한항공가의 갑질 행태를 직접 담은 일명 ’이명희 동영상’에 세상이 놀랐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인 24일 오전까지 포털사이트에 ‘이명희’ ‘이명희 동영상’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는 “드라마보다 더하다”는 푸념이 이어졌다. 대한항공가의 갑질 음성이 현재까지 모두 3건 공개됐다. ‘물컵 갑질’로 대한항공가의 갑질 폭로의 단초가 된 조현민 전무의 음성이 2건,
나머지 한 건은 조현민 전무의 모친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이사장의 것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위가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신문과 방송은 일제히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이가
그랜드하얏트인천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 일명 이명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은 영상에서 한 직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고성을 질렀다. 직원 팔을 잡아당겼고 등을 밀치기도 했다.
직원은 이를 피해 멀리 도망갔다. 이명희 이사장은 분이 풀리지않는 듯 또 다른 직원에게 손찌검을 하는 듯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다가, 서류 뭉치를 바닥에 던졌다.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음성이 한차례 공개된 바 있다. 녹음된 2분 내내 고성을 지르고 욕을 내뱉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상대를 하대하는 행동을 영상으로 보니 더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우리 가족이 직장에서 저런 취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진다”며 속상해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트위터에 “'오너'가 직접 경영해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면서
“저렇게 더러운 인성을 가진 '세습 지배자'가 경영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면, 그건 그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 노예 사회라는 뜻”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