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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조현아·조현민 사퇴에 박창진 사무장이 보인 반응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현민·조현아 자매의 동반 사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사무장은 22일 인스타그램에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발생 후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대응 관련 기사를 몇 건 게재하며 “새빨간 거짓말들”이라고 적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기사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땅콩 회항 사건 직후 박 전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지침서로 폭행당하고, 회사로부터 거짓진술을 강요받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조사받으러 나온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박 전 사무장은 이 기사 외에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 당시 “복수하겠다”고 쓴 문자메시지가 공개되자 급히 사과했다는 기사,

조양호 회장이 “박창진 사무장 근무에 어떤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기사도 함께 올렸다.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자신들의 갑질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1년 반 동안 휴직했던 박 전 사무장은 복직과 함께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

그는 현재 인사·업무상 불이익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 전 사무장이 과거 기사들과 함께 “새빨간 거짓말들”이라고 쓴 것도 이날 조양호 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을 믿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비리 조사로 확산되자 22일 긴급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땅콩 회항’ 사건 당시 때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동반 사퇴로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물벼락 갑질’ 파문을 넘어 관세 포탈 등 총수일가의 비리로 확산되고 있고, 대한항공 내부의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 관련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자마자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직에 복귀한 전력이 있다.

때문에 조 회장이 자식들에게 한진그룹의 직책을 맡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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