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파문’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주로 샐러드에 많이 들어가는 국화과 채소 ‘엔다이브’와 관련된 일화다.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23일 방송된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조 회장의 까다로운 취향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유니폼, 와인, 시트 타입, 기내 온도 등 항공기 종류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조 회장의 취향을 반영해 정해진다.
조 회장이 탑승했을 경우 기내식은 특히 더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조 회장이 기내식 관련 요청을 했을 때 질문이 있더라도 직접 묻는 것은 절대 금지다.
한번은 일등석에 탄 조 회장이 엔다이브를 뺀 샐러드를 요청했다고 한다.
서비스를 맡은 승무원은 엔다이브를 몰랐고, 교육받은 대로 다시 묻지 못했다. 결국 샐러드에 이 채소가 들어간 채로 조 회장에게 전달됐다. A씨는 이후 그 승무원이 일반석에서만 근무하도록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교육에 엔다이브의 모양, 조 회장에게는 절대 서빙하지 말라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조 회장의 말 한마디에 인사 발령이 나기도 한다.
기내 방송을 한 직원의 영어 발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으면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능력 재평가가 시행됐다”고 말했다. 승무원은 총수 일가가 머무는 한진그룹 계열사 호텔에 지낼 때도 행동을 엄격히 제한받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호텔에 체류할 경우 로비와 연결된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쇼핑백이나 비닐백을 들고 다니는 것도 안 된다. 짧은 바지, 치마, 배달 음식, 한인 택시도 모두 금지된다. A씨는 조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이 제주에 위치한 그룹 계열사 목장을 찾기 위해 제주행 항공을 탔다가 자신에게 재차 질문한 승무원에게 욕을 했다는 내용이다.
A씨는 “이 이사장이 비어있는 옆자리에 본인 외투를 뒀고 승무원이 외투 보관 의향을 여쭤봤는데 싫다는 의사를 인지하지 못해 되물었다”면서
“싫다고 말했는데 왜 또 물어보냐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