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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에 결국 두손두발 들었다… 베이징점포 21곳 매각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에 운영 중인 대형마트·슈퍼마켓 점포 21곳을 현지 유통업체인 우마트에 매각한다.

롯데마트는 상하이·중경·심양 등 지역 점포 매각협상도 진행하는 등 중국 사업철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롯데쇼핑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의 화북법인을 현지 유통업체인 우마트 그룹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매각 대상은 베이징 지역 마트 10개, 슈퍼마켓 11개이며 매각 대금은 한화 약 2485억원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두 회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 지분 5%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화동법인, 화중법인, 동북법인을 매각하기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상하이 지역의 화동법인은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국 리췬 그룹과 화동법인 소속 대형마트 74개 매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또 원활한 매각 협상과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한화 6819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 만에 현지 사업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계 유통 체인 마크로 점포 8개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롯데그룹이 정부에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99개 점포 중 87개가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2630억원)은 전년보다 76.9% 줄었으며 영업적자(2680억원)는 두 배로 확대됐다.

매출 손실과 직원 임금 등을 계산하면 이 기간 누적 손실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롯데마트는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점포 매각에 들어갔다.

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매각 작업 속도는 더뎠다. 롯데는 분할매각 방식으로 전략을 재구성하며 작업에 속도를 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말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방한해 "빠른 시일 내 중국 단체 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뒤 매각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중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마트는 올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도매 4개점, 소매 5개점 열어 신규 출점을 확대하고, 베트남에는 소형점을 주로 출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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