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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15시간 조사…“사람 없는 쪽에 유리컵 던졌다”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유리컵을 던지긴 했지만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특수폭행 혐의를 부인한 셈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폭행, 업무방해 혐의 등을 조사했다.

조 전 전무는 15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이틑날 오전 1시12분 귀가했다. 경찰에 출석할 당시 조 전 전무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죄송하다”는 말만 6차례 반복했다.

경찰서 로비를 지나 조사실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선 취재진 앞에서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는 이날 변호인 2명과 함께 출석했고, 이중 1명의 변호인과 조사에 임했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특히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특수폭행죄가 성립된다. 특수폭행은 폭행과정에서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이 동반될 때 적용되는 혐의다.

특히 특수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죄와 달리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거나 합의하더라도 강제수사가 가능하다. 조 전 전무 측은 앞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리컵은 떨어뜨린 것이고 종이컵은 밀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조 전 전무의 진술이 일부 바뀌었다.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전무는 취재진 앞에서도 “사람 쪽에 (유리컵을) 던진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에게 유리컵을 던진 적이 없느냐’는 질문의 답이었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3~4초 가량 머뭇거리다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답했다.

사과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일단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고가 제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아 불거진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A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음료수 병을 던지고 A사 팀장에게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물과 피해자 및 참고인 진술내용, 피의자의 진술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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