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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양서 가져올 보따리는 ①날짜 ②장소 ③억류자


북한을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가져올 ‘보따리’에는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그리고 억류자 석방의 세 가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크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해 북미회담의 확정된 일정을 발표할 경우 ‘평양 협상’에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은 지난 3월 31일~4월 1일 부활절 휴일 때 극비리에 방북한 지 40여일 만이다. 이번에는 방북 사실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북한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도 평양으로 가면서 트위터에 짧은 글을 올렸다. “북한 지도자의 초청으로 #DPRK(북한으)에 다시 가고 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 극비리에 이뤄졌던

1차 방북 때와 달리 직접 평양행을 밝히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이 있었다고 했다.

‘공개 방북’은 양측 대화 결과에 ‘조심스러운 낙관’을 가능케 해주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방북 이후 북한과 미국 양측에서 나올 ‘목소리’로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양국이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해 발표한다면 회담의 걸림돌이 사실상 모두 제거됐음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물밑에서 이뤄놓은 합의를 추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가 평양에서 복귀한 뒤에도 신경전이 계속될 경우 북미회담이 암초를 만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는 북한과 진짜 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정처럼 미진한 수준의 합의는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 핵협정 파기가 북한과의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통령은 진짜 협상(real deal)을 원하고 있다는 게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도착해 김정은과의 회담을 준비하면서 북한 측과 논의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1992년 남북 비핵화 선언으로 돌아가는 것, 핵연료를 제거하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리프로세싱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던 것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밖에 요구할 다른 것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협상이 잘 됐는지는 그의 귀국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방북길에 오른 기자들에게 "우리는 17개월 동안 억류자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다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는 데 동의한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억류 3인을 석방해 폼페이오 장관이 그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북미정상회담 조율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 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두 번째 방문에서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며

"우리는 이전에 우리가 향했던 그 길로 다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선임 정책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리사 켄나 미 국무부 집행사무국 및 공공외교 담당 차관,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과 함께 방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백악관(NSC)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을 폼페이오 장관의 출발 시점에 맞춰

우리 정부(청와대 NSC)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간에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의 정보가 원활히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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