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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전과 확연히 달랐던 폼페이오 2차 방북… 트럼프 “아주 신난다”


미국 정상은 이번에도 재빨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3명 석방 결정을 가장 먼저 알렸다.

‘평양 협상’을 마치고 귀환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송환 소식’과 북미회담 조율 결과를 전해들은 뒤였을 테다.

그는 “폼페이오 일행을 마중 나가겠다. 아주 신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40일 만에 재회한 ‘폼페이오-김정은’… 극비→공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동행한 취재진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사람의 회동을 “좋은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북미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회담 장소와 날짜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의제에 관해서도 상당 부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첫 번째 회동과 상반된 모습이다. 회동 결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행 미 공군 전용기에 몸을 실은 7일 늦은 밤부터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지도자의 초청으로 #DPRK(북한)에 다시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성공적인 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 사이에 ‘극비’ 방북한 것과 다른 행보였다.

심지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대변인, 외신 기자들이 전용기에 함께 탑승해 폼페이오 장관의 ‘공개’ 평양 방문에 동행했다. 1차 회동 때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에 다녀온 사실은 수일이 지나서야 외신 보도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자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이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40여일이 지나 이뤄진 두 번째 방북에 앞서 김 위원장의 초대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미리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오후 이란 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며 이 같은 소식을 재확인했다.

협상에서 나올 결과물에 자신이 있는 모양새였다. 결국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억류자 송환’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도 오찬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을 “훌륭한 파트너”라고 불렀고, 김 부위원장은 “미국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 北 억류자 석방에 美 “선의의 제스처” 화답… 북미회담 급물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 3명을 데리고 10일 오전 2시 워싱턴DC 외곽 앤드루공군기지에 도착한다.

나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3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 시민을 석방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여긴다”면서 북한의 조처에 화답했다. 억류자 문제는 북미회담을 전망하는 하나의 잣대였다. 북한은 회담 개최가 결정된 뒤에도 미국 시민 3명의 석방을 차일피일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자국민이 붙잡혀 있는 상태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터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재방북에 앞서 국무부 기자들과의 기내 간담회를 통해 “억류자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회담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 3명과 귀국하면서 북한과 미국은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회담에 앞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게 됐다.

회담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재방문에서 북미정상회담 계획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 의제는 더 조율이 필요한 듯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90분간 면담에서 ‘대량 살상 무기 영구 폐기(PVID)’보다

기존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핵화 과정을 세분화하지 않겠다”는 누그러뜨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와는 아직 거리가 있는 셈이다. ◆ 북미정상회담 일정·장소 며칠 내 발표… “당일치기 예상”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상회담 일정을 귀띔했다.

그는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논의할 것이 더 있을 경우 이틀로 늘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장소·날짜·시간을 확정했다.

며칠 내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억류자 송환 소식이 전해진 당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 관련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회담 계획을) 사흘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이 회담 장소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폼페이오 재방북에 동행한 한 미국 측 인사는 양국이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기 위해 한 번 더 만날 것이라고 외신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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