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남자 모델을 몰래 찍은 사진이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유출됐다. 놀랍게도 동료 여성 모델의 보복성 범행이었다. 10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25살 안모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누출 전 이 둘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싸움’이었다. 휴식시간 중 누드크로키 모델들이 함께 쉬는 탁자에서 피해자 모델이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있자 안씨가
“자리가 좁으니 비키라”고 핀잔을 줬고 그러면서 감정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분실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물증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안씨는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범행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과거 워마드에서 활동을 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앞서 피해자는 워마드에서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댓글을 단 카페 회원 2명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워마드에는 1일 ‘미술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으로 몰카 사진이 올라왔고,
이 게시물에는 모델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달렸다. 경찰은 사진 유포자 수사와 별개로 카페에서 벌어진 2차 가해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