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연봉 4200만원이라는 경북 구미시 환경미화원 체력검정장에 응시생이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0일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환경미화원 채용을 위한 체력검정이 열렸다. 10명을 뽑는 이 시험에 172명이 응시했다.
경쟁률만 무려 17.2대 1이다. 지난해 11명 모집에 239명이 응시해 21.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보다 조금 낮았다. 환경미화원 초임연봉은 현재 4100만원이다. 조만간 시와 공무원 노조의 임금협상이 끝나면 42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을 근무했다면 같은 연차의 7급 공무원보다 조금 많다. 승진체계는 없지만 군경력을 인정받고 30호봉(30년)까지 임금이 계속 올라 인기가 대단하다. 보통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한다. 근무시간은 계절마다 약간 차이가 있다.
정년도 만 61세로 행정직 공무원보다 1년이 더 길다. 자녀의 고교·대학 등록금은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이자는 구미시가 부담한다. 올해 응시자 172명에는 여성 지원자 15명이 포함됐다.
학력은 초졸 1명, 중졸 1명, 고졸 95명, 대졸 이상 71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 26명, 30대 72명, 40대 66명, 50대 8명이고, 최고령자는 58세 남성이다. 응시자들은 모래 자루 메고 50m 달리기, 모래 자루 메고 서 있기 두 종목을 치렀다. 남성은 30㎏짜리, 여성은 20㎏짜리 모래 자루를 들었다. 달리기의 경우 남자 만점은 7.5초, 여자 만점은 9초다. 4∼40점(만점)을 10단계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서 있기는 남녀 모두 4분이 만점이다. 9∼40점(만점)을 13단계로 나눠 채점한다. 구미에서 1년 이상 거주한 20세 이상 시민만 응시할 수 있고 부양가족 인원, 구미 거주 기간,
자원봉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국가유공자 등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구미시는 13명을 뽑은 뒤 10명은 임용하고 나머지 3명은 예비합격자로 남겨 결원이 발생하면 채용할 계획이다. 문창균 구미시 청소행정과장은 “급여가 많은 데다 직업 안정성, 다양한 복지로 매년 환경미화원 응시자가 몰린다”며
“특히 여성 응시조건 완화로 여성미화원 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