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시점에 미국이 북핵 폐기 ‘방법론’을 꺼내 들었다. 북한이 만들어놓은 핵무기를 모두 해체해 미국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무기가 옮겨질 곳으로는 테네시주 오크리지를 콕 집어 언급했다. 오크리지에는 핵과 원자력 연구단지가 있다.
리비아 핵 폐기 당시 리비아의 핵시설과 핵물질을 옮겨와 보관한 곳이기도 하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모두 해체해 미국으로 이송해야 하며
우라늄 농축과 풀루토늄 재처리 역량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PVID)를 거듭 강조하며 "(북한으로) 경제적 지원이 들어가기 전에 이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결정을 이행한다는 건 모든 핵무기를 처분하고 해체해 (미국) 테네시에 있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가져간다는 의미"라며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역량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도미사일 이슈도 다뤄야 한다. 북한은 매우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모든 장소를 밝히고 공개적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무기의 해체 작업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할도 있겠지만 실제적 핵무기 해제는 미국이 다른 이들의 보조와 함께 맡을 거라고 생각한다.
IAEA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세부사항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봤기 때문에 매우 낙관적이지만 기대에 부풀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을 수개월간의 준비 없이 이처럼 매우 빠르게 열게 된 것의 이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평가하고 그의 약속이 진짜인지 살펴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북 경제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볼 때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르게 북한과의 무역과 투자를 개시할 수 있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핵무기는 북한을 더 안전하게, 번영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북한이 어떤 지에 대해 의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밤에 한반도를 찍은 유명한 사진을 한 번 보라.
사진에서 남쪽은 불이 켜져 있고 해안 지대의 선도 거의 따라 그릴 수 있다. 북측의 경우 (불빛이 없어) 북한과 황해를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