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 대학교 남자화장실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몰래카메라 영상(사진)이 유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마드가 ‘홍익대 남성모델 몰카’에 이어 ‘대학 남자화장실 몰카’를 유포하고 있다는 제보에 각 대학들은 강경대응에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 내 남자화장실에서 촬영된 몰카가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성별을 불문하고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는 중대한 범죄행위이고
이와 같은 범죄행위는 미러링이란 목적으로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성평등센터 등 교내 관련기관과 협조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학내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돼있는지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는 워마드 게시판에 교내 남자화장실 몰카 동영상이 공유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13일 경찰 고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안산 상록경찰서는 14일 고발장을 접수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5월 10일 오전 워마드에 ‘어제자 한양대 ㅇㄹㅋ캠 남자화장실 나사몰카 올린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업로드됐다”며 “학생인권위원회는 위 사건에 대해 12일 오후 제보를 받았고, 안산 상록경찰서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했고, 월요일에 공식적으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상록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보내 캠퍼스 내 위치한 모든 공공화장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사진=트위터 계정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 캡처
이번 사건은 ‘워마드’의 비공개 게시물을 캡처 공개·고발하는 트위터 계정에 워마드 일부 회원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에서
대학교 남성화장실 몰카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트위터 계정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 관리자는 "'한양대 몰카'라고 주장한 게시물을 작성한 워마드 회원은
게시물을 수정해 추가한 글에서 구글링(구글검색)해서 퍼 온 사진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캡처 이미지를 공유했다. 트위터 계정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에 올라온 캡처에 따르면, 등업(등급 업그레이드)한 워마드 회원만 접근할 수 있는
데스노트 게시판에는 고려대, 한양대뿐 아니라 성균관대, 경희대 수원캠퍼스, 서강대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화장실 몰카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워마드는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 중 촬영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유포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성 모델 안모씨(25)는 최근 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휴게 장소를 놓고 남성 모델과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고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불법촬영, 워마드 게시판에 유출했다. 안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