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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취재진, 풍계리서 북미회담 취소 소식 듣고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알렸다.

이 소식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미국 취재진에게도 전달됐다. 현재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전격 취소를 발표한 시간 외신기자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마치고 기차를 타고 원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외신기자단에 포함된 CNN 기자가 열차에서 전화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보도한 점으로 볼 때

전화통화를 통해 소식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CNN은 외신기자단과 함께 열차에 있던 북측 인사들 역시 소식을 접한 뒤 어색하고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북측 관계자와 외신기자단은 회담 취소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기자단도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북한 사람들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봐야 한다. 그들은 비핵화와 투명성 의지를 보이기 위한 하나의 신호로 방금 전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 말에 화가 났다고 했다.

그 전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리비아 모델을 따를 수있다고 말한데 화가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리플리 기자는 원산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당일 갱도 폭파 방식으로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핵실험장의 3개 갱도와 부속 건물을 폭파했다. 이후 잔해들이 터널 입구를 메웠다.

폭파에 앞서 북측이 갱도 앞까지 외신기자단의 접근을 허용하고 갱도에 설치된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안에는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다. 북측은 갱도 안의 출입은 막았다"고 보도했다. 갱도에 설치된 폭발물에 대해서는 '축구공' 크기와 모양의 폭탄들이 연결돼 터널 입구에서부터 약 35m 지점에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측이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한 갱도(동쪽 1번 갱도)는 이미 폐쇄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은 2번(북쪽) 갱도를 포함해 총 3개 갱도가 폭파됐고, 북측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2개의 갱도도 보여줬다고 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까지 모두 2번 갱도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갱도는 남쪽 3번 갱도와 서쪽 4번 갱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갱도가 완전히 붕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여러분들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한다. 아울러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취재진은 약 9시간동안 머물렀고, 무기 조사관이나 비확산 전문가들은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폭파로 인해 핵실험장 갱도 전체를 다시 열 수 없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제한된 피해만 입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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