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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북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한이 24일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기했다. 이는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과 동시에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로써 다음 달 12일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남한을 비롯해 미국·영국·중국·러시아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4시17쯤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군사건물)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1차 핵실험 후 이미 1번 갱도를 폐쇄했으며, 2차부터 6차 핵실험 과정에서 2번 갱도도 상당 부분 붕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의 관건은 앞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3번과 4번 갱도였다.

북한은 갱도 내부 곳곳에 설치된 차단벽 사이에서 폭약을 터트려 갱도 전체를 무너뜨린 방식을 선택했다.

북한은 특히 핵실험장 갱도뿐 아니라 지상의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건물 등을 폭파해 철거했다. 이날 폐기조치는 북한이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공표한 지 34일 만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모두 6번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한 곳이다.

핵실험의 가장 핵심시설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로 이곳을 폐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지난 15일 북한이 남측 취재기자를 초청했을 때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돌연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남측 취재단 방북을 가로막으면서 냉각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에야

북한은 남측 취재단의 현장 취재를 허용하는 등 반전의 연속이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첫 번째 조치"라며 "이번 조치가 추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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