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VR 저널리즘, '독자를 현장 속으로'


지난 11월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6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노니 데라페냐 엠블러매틱 그룹 대표는 몰입저널리즘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VR 저널리즘’이 가지는 강점을 이야기했다. 엠블러매틱 그룹은 VR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사다. 노니 데라페냐는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등에서 특파원 및 기자 생활을 했으며, 시리아 폭탄테러를 취재해 현장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프로젝트 시리아’ 등을 기획했다.

가상현실을 활용하는 저널리즘은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공간을 360도로 찍어 재구성했든,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든,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는 마치 현장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현실에서 평면화면으로 접하는 기존 동영상과는 달리, 외부 감각과 차단된 상태에서 공간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VR 저널리즘에서 논쟁의 주제 중 하나는 ‘객관성’이다. 현장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현상을 관찰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노니 데라페냐는 “보도의 객관성은 요즘 저널리즘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라며 “리포터는 주관성을 갖게 마련이고,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정확도”라고 답변했다. 다만 기존 영상 뉴스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편집으로 인한 개입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노니 데라페냐는 “VR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1~2차원적 매체보다 훨씬 더 사실에 가까운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라며 “더 정확한 정보를 전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VR 저널리즘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가 있어야 한다. 제작할 때 필요한 찍는 장비도 비싸다.

‘하드웨어의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노니 데라페냐는 “스마트폰 초창기에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최적화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사람은 콘텐츠를 볼 수 없다’는 논리와 비슷하다”라고 답했다. 뭐든 처음에는 비싸고 접근하기 어렵지만, 접근성은 꾸준히 낮아지게 마련이다. VR도 마찬가지다. 카드보드처럼 저렴하게 VR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솔루션은 이미 나와 있다.

촬영 장비도 시간이 갈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성능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노니 데라페냐는 “하드웨어가 (콘텐츠 소비 행태를) 따라오게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궁극적으로는 지금 유튜브에 개인 영상이 올라오듯, 개인이 만든 VR 영상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