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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피눈물 난다는 말 알것 같다' 심정토로

  • 2016년 12월 12일
  • 2분 분량

지난 9일 탄핵안 가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언제 끝날지 모를 '정치적 칩거'에 들어갔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절차를 감안할 때 칩거는 최장 6개월 후인 내년 6월 6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전에 언제라도 헌재 판결이 나오면 칩거 생활이 끝나고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느냐, 불명예 퇴진하느냐는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칩거 후 맞은 첫 주말에 박 대통령은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한편 참모들과 특검 수사 대비책을 논의하는 등 비교적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 한 참모는 11일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에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지친 몸과 정신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건의드렸다"며 "주말 동안 박 대통령은 종일 관저에 머물면서 TV를 통해 7차 촛불집회 상황을 청취하는 한편 특검 수사와 헌재 심리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참모들을 수시로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5시 국무위원 간담회 직후 박 대통령은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을 관저로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이번 사태로 인해 참모들이 많은 고생을 했는데 한 실장을 중심으로 잘 임해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황교안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잘 도와서 국정이 하루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각 수석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때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각 분야 현안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국무위원 간담회 때 박 대통령은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어떤 말인가 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정, 안타까움과 비통함, 억울함, 송구함 등이 교차하는 마음을 박 대통령이 토로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강은희 여성부 장관은 박 대통령 언급에 눈물을 참지 못했고,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상당수 참석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0일엔 유영하 변호사 등 변호인들이 관저를 찾아 박 대통령과 함께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을 준비했다. 박 대통령과 변호인들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기본적 사실 관계를 꼼꼼히 체크하고 박 대통령 피의 사실을 반박하기 위한 논리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유 변호사 등 4명을 특검 변호인단으로 확정한 박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서 자신을 대리할 변호인단 선임도 서두르고 있다. 채명성 전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가 탄핵 심판 변호인단 중 한 명으로 물망에 올랐으며, 헌재 재판관 또는 재판연구관 출신 등을 대상으로 물색작업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탄핵안 가결 후 첫 휴일이었던 11일엔 일부 참모들과 개별 면담을 하거나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참모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출근해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을 정책적으로 보좌하게 된다. 지난 9일 한 실장이 황 대행을 만나 향후 보좌 시스템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한 데 이어 12일엔 한 실장과 강석훈 경제수석 등이 정부청사로 건너가 황 대행,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황 권한대행에 대한 공식적 업무 보좌와 별개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공식 현안 보고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대환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의 과거 SNS 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달 5일 페이스북에 "뇌물을 직권남용으로…아직도 멀었다"는 글을 실어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을 직권남용이 아닌 뇌물죄로 보고 있는 듯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야당이 "재단 모금을 뇌물죄로 보는 분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됐다"고 주장하자 조 수석은 "당시 언론보도를 보고 즉흥적인 감상을 쓴 것에 불과하다. 사적 공간에서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의 말을 그렇게 인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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