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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VR방... 홍대 #VR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VR(가상현실)방인 '#VR'다. 다양한 VR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VR를 운영하는 베이크는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부산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서성욱(26), 남승민(25), 이근혁(26), 진유림씨(24)가 함께 만든 스타트업이다. 네 사람은 2015년 7월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 대신 창업을 결심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4학년 서성욱씨가 대표를 맡았고 진유림씨는 연세대학교 창의기술경영학과 3학년으로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다. 가장 늦게 합류한 이근혁씨는 SK그룹 계열사 부산도시가스를 다니다가 지난해 베이크에 합류했다. #VR는 네 사람이 모여 두 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아이템이다. 베이크는 2015년 집단지성을 이용한 광고 캐치프레이즈 사업을 구상했으나 저작권 보호문제에 부딪쳐 계획을 접었다. 이후 두 번째로 중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지만 각종 규제 문제에 맞닥뜨렸다. 두 번의 실패로 네 사람은 최소한 3~4년 지속될 문화 트렌드에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들이 선택한 아이템은 VR다. 여기에 20대 젊은 커플들이 찾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공간을 결합하기로 했다. 네 사람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베이크의 자본금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고 #VR를 꾸몄다. 일반 VR방들과 달리 시간별 과금제를 도입한 점도 지갑이 넉넉하지 않은 커플을 위한 배려다. "2개의 아이템을 사업화하면서 아이디어도 중요했지만 수익을 바로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VR는 단순 VR방이 아니라 VR 콘텐츠와 기기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의 시작이다." #VR는 총 7개의 방에서 암벽등반, 좀비 FPS(1인칭 슈팅게임), 카레이싱 등을 즐길 수 있다.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게임을 투입, 커플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베이크는 VR기기 유통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VR게임의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기기 구매를 원하지만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어떤 기기가 좋은지 판단하기 어려워한다는 것. 아직 국내에서 VR기기 대형 유통사가 없다는 점도 기회요소라고 베이크 멤버들은 지적했다. 문을 연 첫날 15명이었던 #VR 방문객은 최근 주말 평균 150여명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VR 플랫폼으로 확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 대표는 "#VR의 매장을 늘려 콘텐츠 유통 능력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VR 콘텐츠 개발사들과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VR 교육과 여행 콘텐츠의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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