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의 인증취소와 판매중지 처분으로
평택항 수입차 부두 야적장(PDI 센터)에 있는 재고 차량 2만여대를
독일 본사나 제3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평택항 PDI 센터에 보관 중인 차량을 국내 시장의 정서를 고려해
재선적(ship back)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부 모델에 대해선 재선적을 확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차량을 할인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과 다른 행보다.
폭스바겐 한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나오고 있는 최대 40% 파격 할인 얘기는
중고차 가치 하락과 국내 소비자 신뢰 문제가 있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대신 독일 본사나 제3국으로 재선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지난해 7월 주력 차종 대다수가 인증취소와 판매중지 처분받은 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최근 디젤 사태 이후 처음으로 환경부가 리콜을 승인하면서
판매 정상화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재고 차량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포털 검색창에 평택항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아우디가 가장 상위에 뜰 정도이고,
보배드림 등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공식 딜러를 자칭하는 사람들의 상담 글이 하루에도 몇 십 건이 올라온다.
폭스바겐이 2015년 11월 디젤 사태 직후 판매가 주춤하자
최대 20% 할인을 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평택항에 보관 중인 아우디폭스바겐의 재고 차량은 모두 6개월 이상 바닷바람과 눈, 비 등에 노출돼 있던 만큼
부식 등 품질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고를 '떨이판매'하더라도 이후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고 차량 대부분이 2015~2016년식 구형 모델이어서 반출 국가를 찾는 데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재고 차량을 모두 돌려보낸다더라도 이에 따른 손실이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폭스바겐의 피해를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재고 차량의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달 12일 티구안 2개 차종 2만7000대의 리콜(결함시정)을 승인받아 이달부터 리콜을 시행 중이다.
나머지 13개 차종 9만9000대에 대해서도 추후 리콜계획서를 접수하고 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