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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세월호 현장 방문해 유족들 만나지 않고 돌아간 이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일 목포신항의 세월호를 방문하며 미수습자 가족들만 만나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떠난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황 권한대행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겠다 해놓고 별다른 설명 없이 현장을 떠나버렸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은 경비책임자라는 사람의 요청에 대표자까지 선정했지만

황 총리는 아무 말 없이 목포신항을 떠났다”며 “유가족의 항의를 받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는가”라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는 목포경찰서 윤재복 정보과장과 경비책임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희생자 유가족들을 찾아가 유가족 대표 5명만 황 권한대행과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황 권한대행이 결국 이들을 만나지 않고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국무총리실은 황 권한대행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 이어 희생자 유가족 대표들도

만나려고 사전에 계획했지만 현장 상황이 어수선해 만남이 무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리실은 2일 해명자료를 통해 유가족 면담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유가족 대표가 수습본부 내 대기실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사전에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황 권한대행이 미수습자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을 밝힌 것은 사실이다.

황 권한대행이 컨테이너에 설치된 대기실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던 당시

밖에서 수습자 유가족들이 황 권한대행을 향해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총리실은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대기실 내 면담이 무산된) 이후 권한대행은

유가족과의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유가족들에게 대표를 선정하여 주도록 요청하고

면담 장소(정문 옆 경비실)를 확보해 놓기까지 했다”면서

“그럼에도 유가족 측은 면담을 위한 대표를 구성하지도 않았고

현장 상황이 어수선하고 격앙돼 있어 결국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이 미수습자 가족들과의 30분 면담을 포함해 한 시간 가량의 목포신항 방문 일정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빠져나가려던 때 항만 입구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황 권한대행 면담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을 태운 버스는 이들과 마주치지 않고 다른 출구를 통해 항만을 떠났다.

노컷뉴스는 2일 황 권한대행이 미수습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가족을 편가르기 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총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언론중재위 제소, 법적 조치 등을 경고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세월호 탑승자들 가운데 아직 시신이나 유해가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행방 불명 상태로 남아있는 9명이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이날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에서

“수습 조사도 중요하지만 선체 인양의 목적이 9명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소수라 이야기를 못하고 있었는데 일단 배가 올라왔으니까 수습부터 정부 차원에서 부탁드린다.

총리께서 풀어주셔야 하는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3년을 기다렸다. 이 과정이 힘들다. 풀어주셔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수습자 수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도 이날 세월호 방문에서

“최우선 과제는 미수습자 수습”이라며 “미수습자 수색, 신원 확인 및 장례 지원 등

수습 과정이 예우와 품격을 갖춰 진행되도록 해야 하고 가족들에 대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신속하고 철저한 선체 조사를 당부하며

“세월호 인양이 ‘안전한 대한민국 정착’의 계기가 되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의 치유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뒤 황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세월호 현장을 찾았지만

그가 말한 ‘치유와 화합’의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법무장관 재직 당시 세월호 사건을 수사하는 광주지검이 해경청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하려 할 때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지난 해 12월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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