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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가격 3년뒤 40% 오른다”…한국도 인상 불가피


디젤(경유) 차량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해 3년 뒤 디젤차 가격이 40%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소비자의 외면과 완성차 업계의 생산 축소로 디젤차의 판매 비중도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의 디젤차 옵션 가격은 현재 2500유로(약 302만원)에서

오는 2020년 3500유로(423만원)로 상승할 전망이다. 디젤차 옵션가격은 폭스바겐을 기준으로 2006년 1600유로 수준에서 유로5를 적용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2200유로로 상승한 데 이어 유로6를 시행한 2014년부터 현재 수준까지 올라왔다. 유럽의회는 지난 5일 완성차 업체의 배출가스 조작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EU) 차원의 관리·감독 권한 확보를

주요 골자로 하는 자동차 검사 강화 법안을 의결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했다.

앞으로 EU는 자체 자동차 검사 권한을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 및 검사 절차에 대한 공정성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집행위원회가 관련 검사는 물론 부정행위 적발 시 과징금 부과와 리콜 등 행정 처분까지 담당한다. 이번 법안은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인 가혹조건평가모드(WLTC) 및 실도로주행평가(RDE)와 함께

완성차 업계의 디젤차 개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EU법에 맞춰 디젤차의 배출가스 규제 수준을 높일 예정이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선 국내 완성차 업계의 디젤차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유럽의 디젤차 비중이 현재 자동차 시장의 절반 수준에서

오는 2020년에는 30%까지 급감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감소와 관련 부문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디젤차 규제 강화에 따른 개발 비용의 부담은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 신차 개발의 가속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유럽의 경우 29개국 중 26개국이 올 들어 2월까지 디젤 점유율 하락했고, 평균적으로는 50%에서 47%로 하락했다.

국내 역시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에서 팔린 디젤차 판매가 21% 감소했다. 김홍대 글로벌경영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신규 주행평가 적용으로 기존보다 디젤차의 배출가스 규제 수준이 상향할 예정이어서 규제치 만족을 위해서는

고가의 SCR 적용이 필요해 디젤차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이 때문에 디젤차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증 이후 불시 검사를 강화하면서 업체들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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