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수입하는 미니쿠퍼가 연비를 과장해 국토교통부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고 소유자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함께 수입하는 BMW는 주요 차종 가격을 편의사양 추가를 이유로 최대 300만원까지 인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연비과장이 적발된 미니쿠퍼D 5도어 차량의 수입·판매사인
BMW코리아에 1억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2일 밝혔다.
자기인증적합조사는 자동차 업체가 판매 전 신고한 각종 차량 성능이
실제로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자동차 사후관리 제도’다.
BMW코리아는 해당 차량의 연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소유자 약 3500명에게 38만5000원씩 보상하기로 했다.
미니쿠퍼D 5도어는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고속도로모드 연비가 29.3㎞/ℓ로 측정돼
BMW코리아가 신고한 표시연비 32.4㎞/ℓ에 비해 9.4%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처음 신고된 연비 대비 5% 이상 측정 연비가 떨어지면 리콜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한다.
연비 과장에 대한 과징금은 해당 차량 매출액의 0.1%(1000분의1)이다.
미니쿠퍼D 5도어는 시가지 모드 연비와 복합 연비도 각각 신고한 연비보다 2.4%와 4.7%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과장이 적발된 미니쿠퍼D 5도어 차량은 2014년 7월 4일부터 2016년 10월 5일까지 생산된 모델로 국내에서는 3465대가 팔렸다.
해당 차량 소유자는 이달 8일부터 BMW코리아 미니 서비스센터에서 1대당 38만5000원씩 보상받을 수 있다.
BMW코리아는 앞서 타사들이 연비 과장으로 보상한 금액과 정신적 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상금액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보상금액은 5년간 10만㎞ 주행을 가정해 기존 연비와 변경 연비로 주행했을 경우의 연료소비량 차이를 반영했고,
여기에다 약 15%의 고객 위로금을 더해서 보상금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이달 중 BMW 주요 차종에 편의 사양을 추가하면서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중 가격이 인상되는 모델은 3시리즈와 7시리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X’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5시리즈는 현재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주력 차종별 가격 인상 폭을 보면 BMW 320d는 차선 유지와 측면 충돌 경고 시스템,
능동형 크루즈컨트롤 기능 등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폴딩 시트 등이 추가되면서 약 160만원 인상된다.
7시리즈와 X라인업의 경우 고급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이 보강되면서 최대 300만원이 인상된다.
BMW코리아는 5월 입항 물량부터 새로운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초 이러한 사실을 국내 딜러들에게 공지했으며,
이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