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자동차인 모델3의 양산을 이달부터 시작한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도 모델3와 경쟁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전기차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3만5000달러에 판매할 모델3 양산을 7월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델3 양산 시점을 7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델3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로, 기존 테슬라 차와 비교해 반값이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346㎞를 달릴 정도로 성능을 개선했다. 이 때문에 작년 4월 1일 사전계약 하루에만 13만명이 몰린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테슬라의 모델3 출시가 임박하면서 경쟁 업체들도 보급형 전기차 모델 준비에 분주하다.
닛산은 오는 9월 6일 신형 2세대 리프를 공개하기로 했다.
2세대 리프는 기존 리프에 탑재했던 24㎾h 배터리를 60㎾h로 늘렸다.
주행거리도 기존 145㎞에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BMW도 보급형 모델인 3시리즈 전기차를 9월 중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공개할 것이 유력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기준으로 400㎞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중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플랫폼을 활용한 주행거리 390㎞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대표적인 전기차 전문업체인 테슬라의 보급형 출시에 맞물려 내연기관 주력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양산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특히 내연기관차에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전기차의 대중화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테슬라 모델3의 판매가는 우리나라 돈 약 4000만원으로,
환경부가 고시한 전기차 보급 차종에 포함될 경우 보조금 14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추가 보조금을 더해 2000만원 선에 살 수 있다.
비슷한 준중형차 아반떼 휘발유차 1420만~2165만원과도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다.
주행거리 면에서 아반떼의 685㎞에 비해 뒤지지만, 연료비가 10분의 1 수준이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테슬라 모델3를 시작으로 한 보급형 전기차가 내년부터 본격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거리 전기차가 늘어나면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05년 1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201만여대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