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경유차뿐만 아니라 휘발유차 등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어 친환경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10일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 윌로 프랑스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2040년까지 모든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는 혁명적인 조치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프랑스보다 빠른 2025년까지 휘발유와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도 지난해 가을 연방 상원이 203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유럽에서 경유차와 휘발유차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다.
이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독일이나 노르웨이에 이어 프랑스까지 내연기관차 퇴출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친환경차 보급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유럽 국가의 움직임은 친환경차 시장점유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노르웨이로 28.76%를 차지했다.
이어 네덜란드와 스웨덴이 각각 6.39%, 3.41%로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내스(BNEF)는 "전기차를 빨리 채용하는 국가가 2040년에는 리더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노르웨이, 프랑스, 영국을 꼽기도 했다.
BNEF는 2040년 기준 시장별 신차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할 비중으로 유럽이 67%, 미국이 58%, 중국이 5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움직임은 아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에너지부장관은 지난 4월 "2030년까지 시판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뒤진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유럽 국가들의 내연기관차 퇴출 움직임에 자동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지난 5일 2019년 이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르노도 한번 충전으로 400㎞를 달리도록 한 유럽 기준을 충족시키는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독일 폭스바겐 계열의 아우디와 포르셰도 한번 충전으로 500㎞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9일 반값 전기차 '모델 3'를 생산하기 시작해 전기차 확산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모델 3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모델로 가격대가 4000만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차는 물론 휘발유차까지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대안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2030년까지 경유차를 퇴출하기로 한 만큼 더 적극적인 친환경차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