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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도 ‘꿈틀’대는데... 구입 망설여지는 이유


국내 등록한 전기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중고 전기차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전기차의 중고 시세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회사 홈페이지에 등록한 전기차 중고 매물은 1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대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등록한 누적 전기차 1만5869대 가운데 1%도 채 되지 않는 숫자이지만,

정부의 전기차 민간 보급사업 확대와 함께 중고차 시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대 보급 목표를, 최근 35만대로 높여 잡았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본부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어

중고 전기차 거래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차주가 차량을 팔기 위해서는 2년간 의무 보유 기간이 지나야 한다.

차량 구매에 정부 보조금이 절반 가까이 들어가는 만큼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고 전기차 매물은 2014년형과 2015년형이 주를 이룬다.

전기 중고차의 잔존가치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4년형 기아차 레이EV는 850만~1200만원,

2015년형 르노삼성 SM3 Z.E.의 경우 1050만원~12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차량의 신차 가격은 각각 3500만원, 3900만~4100만원이다. 신차 가격의 20%에 불과해 보이지만,

전기차 구매시 지원받은 보조금 평균 가격인 2000여 만원을 고려하면 잔존가치는 40%대까지 올라간다.

같은 연식의 레이와 SM3 가솔린 모델이 잔존가치 40~5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 전기차는 국산차보다 중고차 시세에 다소 높다.

2014년형 BMW i3 2종은 트림 별로 각각 2950만원, 3130만원이다.

이 모델들의 신차 가격은 각각 6400만원과 6900만원으로,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잔존가치는 45% 선을 지켰다.

여기에 2000만원의 보조금을 더할 경우 잔존가치는 60% 이상으로 오른다. 하지만 현재 중고차 매물로 올라와 있는 전기차 대부분은 주행거리가 150㎞ 안팎에 불과해 현재 시판 중인

한국지엠 볼트EV, 테슬라 모델3 등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신차 출시가 본격화하면 중고차 가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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