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올해 4월 출시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올 뉴 CR-V' 10대 중 약 1.5대 꼴로 차량 내 부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인도 기간이 3일인 신차는 물론 차를 팔고 있는 전시 차량에도 부식현상이 일어나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혼다코리아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히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인터넷 사용자 카페인 'CR-V 오너스클럽'에 따르면 혼다 '올 뉴 CR-V' 구매자 150여 명이 부식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 차는 올해 4월 국내 출시돼 지난 7월까지 모두 1064대가 팔렸다. 차량 구매자 10명 중 1명 이상이 부식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한 구매자는 "지난해까지 판매된 차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올해 출시한 차만 유독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심지어 출고 3일 된 차에서도 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 혼다 매장 3곳 중 2곳에 전시된 차량에서도 부식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식은 주로 운전대와 대시보드 아랫부분 금속부품, 내부 철제 용접 부위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CR-V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 수입 판매된다.
배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2개월과 이후 국내에서 차량을 검수하는 1주일 가량 등 약 70일을 거쳐 소비자에 인도된다.
이 중 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바닷바람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눈에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 보조 부품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방청 작업(금속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금)을 하지 않는다"며
"최근 자동차 기대 수명은 10년이 넘는데, 새 차에 녹이 발생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 중인 차량,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원인을 밝혀낸 후 신속히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