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어 친환경차 대표 차종으로 대세를 굳히고 있다.
당초 궁극의 친환경차로 주목받았던 수소전기차는 막대한 충전시설 설치 비용 등으로 전기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22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세계에 팔린 전기차는 전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난 75만3000여대로 집계됐다.
전기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당초 2040년 세계 전기차 판매가 4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6배 가량인 2억6600만대로 늘렸다.
IEA도 2030년 전기차 시장 전망을 기존 2300만대에서 5800만대로 올렸다. 석유업체인 엑슨모빌도 2040년 전기차 판매 전망을 6500만대에서 1억대로 높였다.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20년 사이에 전기차 판매량이 10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소차는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수소차를 판매 중인 업체는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혼다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토요타 미라이의 작년 판매량은 1000대 안팎으로 당초 목표인 2000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혼다는 클래리티를 내놓은 첫해 200대만 팔기로 했고, 현대차 투싼ix 수소차도 판매대수가 242대에 그쳤다.
이들 업체가 판매한 1500여대가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수소차의 전부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2020년까지도 수소차 판매량은 6000대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는 수소차 출시 시점을 6개월보다 앞당겨 선보였다.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까지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차 발표 이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확산하면서 전기 차종을 대폭 늘리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수소차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차량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