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로부터 촉발한 새차 녹·부식 논란이 도요타와 닛산까지 번지며 일본 수입차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내구성 등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일본 수입차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혼다 뉴 CR-V 신차 출시 후 차량 내 일부 금속재 브래킷 등에서 부식이 발견돼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부식은 운전석 대시보드 아래 차체를 지지하는 금속부품(브래킷)과 내부 철제 용접 부위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에 혼다코리아 측은 차량 전수 조사와 무상 수리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 단체는 회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혼다의 신차 부식 논란 이후 자동차 리콜센터에는 도요타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녹이 발생한다는 접수가 잇따랐다.
지난달 21일부터 제기된 접수 건수는 보름도 안 돼 70여 건으로 늘었다.
부식은 운전석 제동 페달 하부와 조수석 시트 내부, 차량 엔진 볼트 주변까지 여러 부분에 걸쳐 나타났다. 불똥은 닛산까지 번졌다.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닛산 알티마 일부 차주들도 차량 내부를 살펴본 결과 녹이 슨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닛산의 경우, 혼다 뉴CR-V처럼 특정 기간 생산 모델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일부 차량에 제한적으로 부식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수입차는 다른 수입차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생산돼 배로 실어 국내로 들어온다.
이 과정에서 해풍 등 주변 여러 악조건에 따라 일부 부식이 발생할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로 들어와 실시하는 품질 검수에서도 이런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되는 수입차들은 모두 평택항 출고 전 차량 점검 센터에서 최종 검수를 받게 돼 있다"며
"품질 문제가 불거진 것은 결국 이 최종 과정에서 검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